국내 첫 발생한 ‘일본뇌염 의심환자’…“모기, 피하는 게 최선”

올해 국내 첫 일본뇌염 의심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예방을 위한 안전 수칙이 강조되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일본뇌염 의심환자 A씨는 70대 남성으로 강원도 소재 농장에 방문한 후 지난 19일부터 발열, 의식변화, 복통 등 뇌염 증상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 픽사베이

일본뇌염을 옮기는 모기 개체 수는 최근 5년간 증가해왔다. 질병관리청의 병원체 및 매개체 감시 주간정보 자료를 보면 지난 달 14일부터 20일까지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 빨간 집 모기’ 수는 평균 345개체다. 이는 지난 해 확인된 96개체 대배 249개체가 증가한 수치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매개모기인 작은 빨간 집 모기로 인해 전파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 모기에 물린 사람은 대부분 무증상으로 지나가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의 경우, 모기에 물린 후 5∼15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증상은 급속하게 나타나며 고열,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지각 이상 등의 증세를 보인다. 병이 진행되면 의식장애, 경련, 혼수에 이르게 되고 대개 발병 10일 이내에 사망한다. 경과가 좋은 경우에는 약 1주를 전후로 열이 내리며 회복된다.

질병청이 실시한 최근 5년간의 역학조사 결과,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 총 90명 중 88명에게서 발열, 의식변화, 뇌염증상,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났으며, 46명(51.1%)은 합병증을 겪었고, 16명(17.8%)은 사망했다.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활동하는 10월 말까지는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착용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향이 짙은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한다.

또한 논 또는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사람과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고위험군은 의료기관을 통해 일본뇌염 예방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국내 첫 일본뇌염 의사환자가 확인된 만큼, 매개모기가 유행하는 10월말까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예방접종 대상자는 해당 기준에 따라 접종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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