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흥행에 수리남 장관 ‘법적대응 검토’…외교부 “공식 항의는 아직”

넷플릭스가 제작 방영중인 한국드라마 ‘수리남’이 인기를 끌면서 남미 국가 수리남 정부가 자국을 마약 국가로 묘사한 드라마 제작사에 대한 법적 조치와 함께 한국 정부에 항의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으나, 외교부는 아직 공식 접수된 입장 표명은 없었다고 밝혔다.

15일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수리남 정부의 항의 메시지가 한국 정부에 접수됐느냐’는 질의에 “해당 넷플리스 시리즈 방영 이후 수리남 정부의 우리 정부에 대한 입장 표명은 없었으며, 외교부는 수리남과의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해 지속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 넷플릭스 제공

다만 주 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수리남 한인사회 대상 안전공지’를 통해 “수리남에 거주하는 한인 여러분께서 드라마 ‘나르코스 세인츠’(‘수리남’의 영어명) 방영 여파로 많이 곤혹스러우실 것으로 짐작된다”고 했다.

대사관은 “저희는 한인 여러분들의 안전이 가장 우려되는 바, 여러분의 안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단 각자 안전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염려되는 사안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안은 즉시 한인회장을 통해 연락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리남 정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알베르트 람딘 외교·국제사업·국제협력부(BIBIS) 장관은 같은 날 드라마 ‘수리남’을 언급하며 “제작사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람딘 장관은 “드라마에서 우리나라는 마약을 거래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형편없이 묘사됐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수리남은 오랫동안 마약 운송 국가라는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이제 더는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했지만 드라마가 다시 수리남을 나쁜 이미지로 만들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아울러 “한국과도 굉장히 좋은 외교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당국자들과 접촉이 있을 것”이라며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에도 문제를 제기할 것이란 뜻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수리남은 1975년 네덜란드에서 분리 독립한 뒤 한국과 수교를 시작했다. 1993년 대사관이 철수하면서 현재 주베네수엘라 대사관이 수리남 업무를 겸임하고 있다.

지난 9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은 민간인 사업가가 수리남을 장악한 한인 마약왕을 검거하기 위해 국가정보원이 비밀 작전에 협조하는 내용을 그렸다. 드라마에서 수리남은 대통령까지 밀매 조직과 깊게 연루된 국가로 묘사된다.

한편, OTT 콘텐츠 순위 집계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14일 기준 ‘수리남’은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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