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알리는 길거리 악취…은행나무는 왜 가로수가 됐을까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왔다. 높은 하늘과 쾌적한 실외온도가 가을의 도래를 알리고 있는 가운데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은행나무도 존재감을 비치기 시작했다.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은행나무는 왜 가로수로 선택 받은 것일까?

도로변에 줄지어 심는 가로수로써 은행나무의 쓰임이 많은 이유는 자동차 등으로 인한 공해에도 살아남을 수 있으며 공기를 정화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또, 나무 자체에서 생성하는 향균 물질 때문에 병충해에도 강하단 특징이 있다.


▲ 픽사베이

문제가 되는 악취는 암 은행나무에 맺힌 은행열매의 점액 물질인 부탄산에 의해 발생한다. 이 물질은 악취는 물론 독성도 포함돼 있어 곤충들로부터 열매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의 경우에도 은행나무열매를 맨손으로 만지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열매는 호흡기 질환에 도움이 돼 약재로도 사용된다. 은행 속 장코플라톤라는 성분은 혈관질환과 혈액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장코플라톤이 혈행을 돕고 혈전을 없애는 것이다. 또, 다른 성분인 플라보노이드는 호흡기 질환을 완화한다. 야뇨증과 요실금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다만 은행은 생으로 복용해선 안 되고, 적정량 이상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은행 속 독성물질로 인해 구토, 체온상승, 호흡곤란, 말초신경장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하루 적정 섭취량은 성인 기준 10알, 어린이 5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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