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 장기가 빠져나오는 ‘탈장’…피하는 방법은?

복부의 일부가 유난히 볼록 튀어나와 있다면 탈장을 의심할 수 있다. 탈장은 방치할수록 증상이 악화돼 장기 괴사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탈장이란 체내 장기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인체의 복벽이나 기타 부위에 생긴 구멍으로 빠져나온 상태를 말한다. 신체 어느 곳에나 생길 수 있지만 대부분 복벽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픽사베이

탈장의 종류는 돌출된 부위에 따라 구분한다. 대퇴부와 아랫배 부위에 발생하는 대퇴부 탈장, 수술 부위를 통해 빠져나오는 반흔 탈장, 배꼽 부위로 빠져나오는 배꼽 탈장, 사타구니 부위에서 발생하는 서혜부 탈장 등이 있다. 서혜부 탈장은 이 중 가장 흔한 탈장이다.

주된 증상은 복부 통증이다. 배에 힘을 줄 때 사타구니 부위가 부풀어 오르면서 묵직한 압통이 동반되며 배에 힘을 풀면 돌출 부위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게 느껴진다. 이러한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돌출된 덩어리가 더 커지게 되고 통증의 정도도 심해진다.

특히 돌출된 장기가 균열에 끼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는 감돈 상태가 되면 장 괴사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장폐색으로 인한 오심, 구토, 복부팽만이 발생할 수 있다.

탈장의 발생 요인은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성장 과정에서 닫혀야 할 복벽의 구조물이 닫히지 않아 이 사이로 장기가 돌출돼 발생하는 선천적인 경우가 있다. 아울러 복부에 압력이 상승해 복벽에 균열이 생겨 발생하는 후천적인 경우가 있다.

성인의 경우 대부분의 탈장 원인은 과도한 복강 내 압력 상승이다. 이는 무리한 근력운동과 축구, 테니스, 레슬링 등의 격렬한 스포츠를 즐길 때 나타나고, 살이 쪄 내장지방이 늘어나 생기는 경우도 있다. 여성의 경우 임신했을 때 복압이 증가하고, 만성 변비를 앓고 있는 경우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오랫동안 서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어 올릴 때 복압이 올라 탈장이 생기기도 한다. 이 외에도 노화, 고혈압과 당뇨 등에 의한 약물 복용, 흡연 등이 탈장의 원인으로 꼽힌다.

무리한 운동은 탈장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평소에 스트레칭과 조깅 등의 운동으로 복근을 강화하는 습관을 들이고 서서히 운동 강도를 높이는 것이 탈장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탈장 부위를 계속해서 만지거나 임의로 제자리에 돌려놓으려는 행동은 상태를 악화시키고 갑자기 괴사가 오는 등의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의심 증세가 나타났다면 신속한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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