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뱉으면 나만 손해?

침을 뱉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많다. 무의식적으로 뱉거나 찝찝한 느낌이 든다며 일부러 뱉는 것이다. 아무런 기능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침은 생각보다 많은 역할을 맡고 있다.

침샘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이자 타액이라고도 부른다. 정상인의 경우 24시간 동안 최대 1.5ℓ의 양이 분비된다. 이는 기후, 음식 섭취, 빛의 영향, 나이, 성별, 신체활동 등에 의해 줄거나 늘어날 수도 있으며 구성 성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픽사베이

침의 99%는 수분이다. 나머지 1%는 단백질, 미네랄, 효소 등 다양한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로 인해 입 안에 들어온 음식을 수월하게 분해하고 삼키게 돕는다. 미각 수용체를 자극해 음식의 맛을 느끼게 하고, 삼킨 음식을 소화하도록 한다. 이 외에도 침은 구강 내 얇은 보호막을 형성해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향균작용을 한다.

반대로 생각하면 침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줄어든다면 위와 같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침이 마르면서 세균 감염에 취약해지고 각종 염증, 충치, 치주염 등의 발생도 쉽다. 구취가 생기거나 심해지기도 하고 하물며 발음이 힘들어지거나 음식을 삼키는 데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원활한 침 분비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수분 섭취는 구강 내 건조함을 해결하고 체내 노폐물을 배출할 수 있다. 또 껌, 사탕, 신 맛의 음식 등도 침 분비를 늘려 구강 건조를 완화시킬 수 있는데, 치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식생활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잦은 음주, 커피, 흡연 등은 구강건조증상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악습관이다. 또 구강 호흡, 건조한 환경,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구강건조증 또는 이를 유발하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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