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와 알코올 사용 장애의 경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골퍼 크리스 커크는 공백기 시절 알코올 사용 장애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에게 고맙다는 소감을 남겼다. 알코올 사용 장애는 판단 기준이 모호하고, 단순 애주가로 착각하기 쉬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 사용 장애는 과도한 음주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불안, 초조, 수면장애 등의 다양한 금단증상이 나타나 일상에 지장을 받게 된다.


▲ 픽사베이

자칭 애주가라지만 술에 대한 집착도가 높고 자제력이 낮아지면서 음주로 인한 사회적·개인적 문제가 지속 발생한다면 알코올 사용 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애주가와 알코올 사용 장애는 음주의 양과 횟수가 아닌 음주에 대한 자제력과 의존도를 기준삼아야 한다. 쉽게 말해 적은 양이라도 매일 술을 마시는 습관은 의심이 필요한 증상이다.

알코올 사용 장애는 개인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문제로 나아가 더욱 근절이 필요하다. 일상 유지가 어려워지면서 사회 구성원으로써 소외감, 가족의 붕괴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다양한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알코올 사용 장애로 인한 질병은 신체적으로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 심장마비, 생식기능 이상, 면역저하, 암발생률 증가, 술로 인한 사고 등이 있으며 정신적으로는 중독으로 인한 금단증상, 알코올성 간질, 기억력 장애, 알코올성 치매, 불안 및 우울증, 인격장애, 환청, 환시 등이 있다.

그러나 개인 스스로 알코올 사용 장애를 고치기는 쉽지 않다. 자신은 병적인 상태가 아니라고 믿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치료에 우선이 될 점은 스스로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과 사실을 수용하는 것이다. 또 절주가 아닌 금주가 필요하며 이후 의사면담 및 입원치료, 가족치료, 집단치료, 약물치료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세계보건기구(WHO) 알코올 중독 선별검사(AUDIT-K)

한편, 알코올 사용 장애의 진단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작성한 AUDIT-K 설문조사를 참고하면 된다. 10개 문항 20점 이상이라면 알코올 사용 장애를 의심할 수 있으며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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