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 생긴 뿌연 날개, ‘익상편’이란?

문득 눈 속에 하얗고 뿌연 물질을 발견했을 때 흔히 백내장을 걱정하기 쉽다. 백내장은 노화로 인한 대표적인 안과 질환이자 최근에는 젊은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이러한 백내장의 증상은 익상편의 증상과도 흡사한데, 둘은 엄연히 다른 질환이기 때문에 구분이 필요하다.

익상편은 결막에 섬유 혈관성 조직이 과하게 증식하면서 각막까지 침범하게 되는 질환으로 모양이 날개와 흡사해 군날개란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병이 진행하면서 이상조직이 각막을 파고들어가기 때문에 시력 저하, 난시, 드물게는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 픽사베이

익상편은 외적인 모습으로 알아차리는 게 대부분이지만 충혈, 자극감, 시력 변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악화할수록 난시와 시력저하를 일으키며 하얀 막이 눈을 덮는 모습을 해 백내장과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며 시력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익상편과 다르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자외선으로 알려져 있으나 지난 22년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 안과 김동현 교수팀이 중금속에 노출되는 것이 익상편의 발병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연구에 참여한 김동현 교수는 “최근 미세먼지나 황사 같은 대기오염 물질에는 중금속도 다수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따라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 보안경 등으로 눈을 보호해야 한다”고 전했다.

초기의 경우 약물로 진행을 늦추기도 하지만 익상편의 크기가 커져 사시가 발생하거나 시력을 떨어뜨리는 경우, 또는 완벽한 제거를 위해선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수술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어 꾸준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익상편의 주요 원인인자로 알려진 햇빛(자외선), 먼지, 바람 등의 외부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 예방의 시작이다. 직사광선이 강한 곳에 머물러야 한다면 선글라스와 챙이 있는 모자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하고 황사철과 같이 먼지가 많은 날은 보안경의 착용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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